안녕하세요. everylecturenote입니다.
이번 에서는 군주의 미덕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기존 정치 사상의 전면적 부정
- 마키아벨리는 주로 키케로와 세네카로 대표되는 기존의 고전 및 르네상스 시대 정치 사상을 환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한다.
- 그의 목표는 "정치 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여 유용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다.
■ 덕목에 대한 재해석 및 실용주의
- 정직성 (Honestas): 키케로가 "약속은 항상 지켜야 한다"는 maxim(약속은 지켜져야 한다)을 정의의 근간으로 보았지만,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18장에서 이를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그는 군주가 항상 약속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했다. 즉 "신중한 통치자는 항상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그러한 충실함이 자신에게 해를 끼치고 자신의 국가를 위태롭게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은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 군주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통치자 역시 그럴 필요가 없다는 논리에 기반한다.
- 인간적/야수적 방법: 키케로가 목적을 달성하는데 무력이나 사기를 배제하는 것이 인간에게 합당하다고 보았지만, 마키아벨리는 "통치자는 사자와 여우 모두를 흉내 내는 법을 배운다면 가장 잘 될 것이다" 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로마 황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를 예로 들며, 사자의 용맹함과 여우의 교활함을 동시에 갖춘 덕분에 모두에게 두려움과 존경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 자비 vs 잔인함: 세네카는 자비를 강조하고 잔인함을 폭군의 특징으로 비난했으며, 키케로는 "두려움보다는 사랑 받는 것이 항상 낫다" 고 주장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17장에서 이 질문을 다루며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다. 그는 "현명한 통치자는 자신의 국민을 단결 시키고 충성스럽게 유지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잔인하다고 불리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고 말한다. 또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잔인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 사랑 vs 두려움: 마키아벨리는 "둘 다 달성하기는 어렵고, 둘 중 하나가 부족해야 한다면 사랑 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훨씬 안전 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간은 지나치게 이기적이어서 이익을 볼 기회가 있을 때 사랑의 유대를 끊지만,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 의해 유지되며 항상 효과적이므로 군주가 자신의 국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 관대함 (Generosity): 키케로는 관대함이 인간 본성에 가장 잘 맞는다고 보았지만,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16장에서 관대함이 통치자에게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관대한 통치자는 국민들에게 베풀기 위해 세금을 많이 거둘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 국민들의 미움을 사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인색한 것이 훨씬 낫다" 고 조언한다.
■ 결과주의와 필요성의 원칙
- 마키아벨리는 통치자의 기본 의무는 "자신의 국가를 유지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 그는 "우리가 사는 방식과 살아야 할 방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을 위해 행해지는 일을 제쳐두는 사람은 자신을 보존하는 것보다 자신을 파멸 시키는 것을 더 빨리 배울 것이다" 라고 말한다.
- 따라서 그는 "훌륭하게 행동하는 전문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훌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한다.
■ 부덕한 행위의 필요성
- 마키아벨리는 국가를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훌륭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며" 성공적인 통치에 필수적인 일부 악덕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군주가 항상 덕목의 지시에 따라 행동할 수 없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그는 두 가지 긍정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1. 기만의 기술 (Arts of Deceit and Dissimulation)
-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기만과 위선의 기술에 능숙해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 새로운 군주는 항상 훌륭하다고 여겨지는 방식으로 행동할 수는 없지만, "훌륭하게 보이는 것", 특히 "예외적으로 자비롭고,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하고, 인간적이며, 신앙심이 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 따라서 그는 군주는 "위대한 위장가, 위대한 기만자, 사람들을 속이는 데 능숙한 사람으로 자신을 바꾸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라고 충고한다.
- 키케로는 이러한 기만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순진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서 능숙한 위선자에게 속는 사람은 언제나 차고 넘친다”고 반박한다.
-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대중의 감시를 피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라고 키케로의 주장을 반박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군주를 평가할 때 겉모습으로 판단하는데, 궁중에 있는 군주를 백성들이 실제로 볼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2. 미움과 경멸 회피
-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국민에게 미움 받거나 경멸 받게 만드는 어떠한 일도 피해야 한다" 고 조언한다. 국민에게 미움 받는 것은 국가를 잃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 이다. 따라서 미움을 피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에서 군주가 미움을 받는 가장 쉬운 방법 두 가지를 소개했다. 첫째는 국민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민들의 가족, 특히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직접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재산과 여성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국민들의 호의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재산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인간은 아버지를 잃는 것보다 유산을 잃는 걸 더 오래 기억한다.” 는 냉소적인 발언을 했다.
- 마키아벨리는 미움을 피하는게 어렵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군주가 신하와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경고했다. 세네카가 「관용론」에서 군주는 상냥하고 들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마키아벨리는 이것이 완전히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모든 사람이 군주에게 마음대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느끼면 군주는 곧 존경심을 잃고 경멸의 대상이 될 거라고 한다.
- 따라서 그는 절대로 논쟁할 자유를 누구에게도 줘선 안 된다고 했다. 대신 군주가 조언을 듣고자 할 때 소수의 고문에게만 귀를 기울이면 된다고 조언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에게 남기는 조언 요약
- 군주가 국가를 유지하고 싶다면 미덕을 따를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 새로운 군주는 선한 행동 만을 할 수 없으며, 때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만적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 때문에, 군주는 언제든지 해야 할 일을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 결국 이를 요약하면 “군주는 필요에 따라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다.
1강과 2강은 군주제에 관한 마키아벨리의 관점을 다루었고, 3강부터는 공화국에 대한 관점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참고영상]
"퀜틴 스키너 <마키아벨리 강독> 2강 군주론: 군주의 미덕은 무엇인가", EBS, 2025년 02월 06일
강사: 퀜틴 스키너(런던 퀸메리 대학교 교수)
- 미국 예술 과학 아카데미 펠로우 선정(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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