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verylecturenote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가 간에 부의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기존의 경제학적 접근보다 지리와 역사적 관점에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날카로운 통찰을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1. 부의 격차의 심각성 및 설명의 필요성:
- 다이아몬드 교수는 룩셈부르크와 같은 부유한 국가의 1인당 평균 소득이 부룬디와 같은 최빈국보다 500배나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엄청난 격차에 대한 설명이 절실함을 강조한다.
2. 경제학자들의 "제도" 중심 설명
- 경제학자들은 국가의 부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으로 좋은 제도를 꼽는다. 이는 정직한 정부, 법 준수, 열심히 일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사유 재산권 존중 등을 포함한다.
- 동독과 서독, 북한과 남한의 비교를 통해 제도의 중요성을 예시로 제시한다.
- 다이아몬드 교수도 좋은 제도가 중요함을 인정하지만, 이는 부분적인 설명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3. 지리와 역사의 지속적인 중요성 ("총, 균, 쇠")
- 다이아몬드 교수는 프랑스가 콩고보다 훨씬 먼저 농업을 도입하고 생산적인 농업을 발전시켰으며, 그 결과 지도자, 총, 균, 쇠를 콩고보다 훨씬 먼저 갖게 되었다는 점을 예시로 들며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좋은 제도를 발전시키는 데 선행 효과를 가져왔다.
3.1. 지리적 위치의 영향
- 남미의 예: 남미의 13개 국가 중 가장 부유한 세 나라는 온대 기후대에 위치한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이며, 10개의 열대 국가는 모두 이들보다 가난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브라질 내에서도 남부의 온대 지역이 북부의 열대 지역보다 훨씬 부유하다.
- 아프리카의 예: 아프리카 대륙의 지도를 소득과 함께 보면, 북부와 남부의 얇은 온대 기후대에 위치한 국가들이 대부분 부유하며, 중앙의 거대한 열대 지역 국가들은 대부분 가난하거나 매우 가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농업의 불리함: 열대 토양은 척박하고 비옥하지 않으며, 열대 해충과 기생충이 작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
- 열대 질병의 불리함: 말라리아, 황열병, 뎅기열과 같은 질병은 열대 국가의 경제를 저해한다. 노동자들의 수명이 짧고 자주 병에 걸려 일을 하지 못할 수 있다. 또한 여성들은 높은 유아 사망률 때문에 끊임없이 출산과 육아에 매달려 노동 시장에 참여하기 어렵다.
3.2. 천연 자원의 역설 ("자원의 저주")
- 다이아몬드 교수는 천연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적으로 이에 의존하는 국가들이 오히려 천연자원에 덜 의존하는 국가들보다 가난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자원의 저주"라고 불린다.
- 원인: 천연 자원에 대한 의존은 부패와 내전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자원이 있는 지역은 자원이 없는 지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려 한다(콩고, 나이지리아). 또한 천연 자원 산업은 다른 경제 분야의 성장을 저해한다(콩고의 광물,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 나이지리아의 석유).
3.3. 운명의 역전
- 유럽 국가에 의해 식민지화된 비유럽 국가들 중에서 과거에 가장 부유했던 식민지 지역들이 오늘날에는 가난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과거에 가난했던 지역들이 오늘날 부유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 원인: 식민지배 국가들은 부유한 식민지에서 부와 노예 노동을 착취하기 위해 부패한 제도를 도입했다.
- 중앙 아메리카의 예: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가장 부유했던 과테말라(가장 인구가 많고 천연 자원이 풍부했던 곳)는 오늘날 가난하며, 가장 가난했던 코스타리카(원주민 인구가 적고 천연 자원이 부족했던 곳)는 오늘날 중앙 아메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다. 스페인 식민지 개척자들이 과테말라에서는 부패한 제도를 도입하여 착취했지만, 코스타리카에서는 스스로 일하고 민주적인 제도로 통치 해야 했기 때문이다.
3.4.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한 사례와 희망
- 다이아몬드 교수는 지리적 불리함을 가진 국가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병든 사람이 의사에게 진단 받고 치료법을 찾는 것처럼, 가난한 국가들도 빈곤의 지리적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 싱가포르의 예: 과거 가난했던 열대 국가였던 싱가포르는 열대 지역의 불리함을 인지하고 공중 보건에 막대한 투자를 하여 말라리아를 퇴치하고, 열대 농업 개발 대신 상업을 기반으로 경제를 발전시켜 현재 부유한 선진국이 되었다.
- 보츠와나의 예: 독립 당시 세계 최빈국이었던 보츠와나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했지만, 이를 국유화하여 자원의 저주를 피하고 공중 보건에 대규모 투자를 하여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되었다.
4. 결론
-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터넷과 세계화 시대에도 불구하고 지리와 역사가 국가의 부에 여전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열대 지역의 불리함, 천연 자원의 저주, 운명의 역전과 같은 지리적, 역사적 요인들이 국가 간 부의 격차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그러나 그는 이러한 불리함이 극복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싱가포르와 보츠와나의 사례처럼 지리적, 역사적 제약을 인지하고 적절한 정책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부유해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 결국, 국가의 운명은 단순히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와 지리의 영향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영상]
"재레드 다이아몬드 - 다시 보는 <총,균, 쇠> 2강 부의 격차는 왜 생기나", EBS, 2022년 12월 29일
강사: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
- 학력
- 하버드 대학교 사학 학사
- 케임브리지 대학교 생리학 박사
- 현직
- UCLA 생리학과 지리학 교수
-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
- 수상
- 맥아더 지니어스 그랜트(1995)
- 파이 베타 카파 과학상(1997)
- 영국 과학출판상(1997, 1998, 2006)
- 퓰리처상(1998)
- 국제 코스모스상(1998)
- 미국 국가 과학상(1999)
- 타일러 환경공로상(2001)
- 울프 농업상(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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