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트남과 일본, 갈라진 운명과 지리적 요소

안녕하세요. everylecturenote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지리적 조건이 일본과 베트남의 근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봅시다.

베트남의 뛰어난 지리적 조건과 초기 발전

• 베트남은 해안선이 길고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해상 무역과 경제 발전에 매우 유리하다.

• 메콩강 삼각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곡창 지대이며, 민물고기 잡이와 양식업도 활발하다.

• 중국에 이어 희토류 매장량이 풍부하다.

•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베트남(대월)은 일찍 부터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교류하며 부국강병을 이루었다. 17세기에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무장 상선을 격파할 정도로 강력한 국력을 자랑했다.

베트남이 식민지가 된 이유: '뛰어난 지리적 조건'이 오히려 표적이 됨

• 19세기 중후반 서구 열강은 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에 주로 관심을 가졌다. 이 지역은 무역에 용이하고 고무, 주석, 석유 등 산업 자본주의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 베트남은 인도와 중국을 잇는 요지였으며, 프랑스는 7년 전쟁으로 인도에서 쫓겨난 후 인도 차이나 지역(베트남)을 식민지화의 대상으로 삼았다.

• 베트남 내부의 문제와 산업 자본주의 시대 이후 서구 열강과의 국력 차이가 커지면서 결국 프랑스의 침략을 막아내지 못하고 식민지로 전락했다.

• 이동민 교수는 베트남이 “지리적 조건이 나빠 힘을 못 키워서 식민지가 되었다기보다는 지리적 조건이 너무 좋아서 제국주의 열강의 표적이 되었고, 결국 식민지가 되고 말았다." 라는 가설을 제시한다.

일본의 식민지화 면제와 근대화 성공: '덜 매력적인 지리적 조건'의 이점

• 일본은 동아시아 북동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19세기 중후반 서구 열강의 주요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었다.

• 이는 일본의 자원이 그다지 풍부하지 않았고, 서구 열강의 침략 방향이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 서구 열강이 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남부 식민지화에 힘을 집중하는 동안 일본은 상대적으로 압박이 덜했다. 러시아 역시 바다를 건너 일본을 직접 침략하는 것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일본보다는 중국 북부 만주에 관심을 가졌다.

• 이러한 유리한 환경 속에서 일본은 시기 적절하게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고 메이지 유신에 성공하여, 국가 통합과 근대화를 빠르게 이루어낼 수 있었다.

• 이동민 교수는 “일본은 지리적 조건이 제국주의 국가들한테는 매력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식민지를 면하고 심지어는 아시아에서 유일하다시피 제국주의 열강, 산업 자본주의 열강이 되었다." 라고 분석한다.

지리적 결정론에 대한 경계

• 이동민 교수는 지리적 요인이 역사와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특정 요인 때문에 결과가 결정된다는 '결정론'을 경계한다.

[참고영상]

“베트남과 일본, 갈라진 운명과 지리적 요소”, EBS, 2025년 3월 20일

강사: 이동민

• 진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 Journal of Geography(SSCI 등재) 편집위원
•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육학 박사
• 저서
• 드디어 만나는 지리학 수업(2025)
• 지리로 다시 읽는 자본주의 경제사(2025)
•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2023)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