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동양과 서양은 왜 다른가?

 안녕하세요. everylecturenote입니다.
 본 문서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EBS강좌 "동양과 서양은 왜 다를까"를 바탕으로 동양과 서양 사회의 근본적인 문화적 차이, 특히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대립에 대한 분석을 제공한다. 그는 이러한 차이가 단순히 현대 사회의 산물이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농업 방식의 차이에서 기원한다는 놀라운 주장을 제시하며 여러 사례를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1. 동양과 서양의 근본적인 문화적 차이: 개인주의 vs. 공동체주의

 다이아몬드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차이로 '개인주의'와 '공동체 규범에 대한 순응'을 꼽는다. 서양(미국, 서유럽, 호주, 이스라엘 등)은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는 반면, 동양(중국, 일본, 한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은 공동체 내의 조화와 규범 준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차이가 현대 사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1.1. 코로나19 팬데믹 중 마스크 착용 태도의 차이

• 그는 가장 시의성 있는 사례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의 마스크 착용 태도를 제시한다. "우리는 미국인들은 마스크 착용의 목적이 착용자 자신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자로부터 다른 사람이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거나 전혀 깨닫지 못합니다."

• 동양 국가(중국, 일본, 한국)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어 있어 정부의 권고나 명령에 대한 저항이 적었지만, 서양 국가(특히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광범위한 저항이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사업체가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사례까지 있었다.

1.2. 다양한 사회적 사례를 통한 개인주의/공동체주의의 발현

• 시위와 파업: 서양에서는 시위, 파업, 공개 시위가 빈번하고 용납되는 반면, 동양에서는 드물고 비난 받거나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 학교 급식 문화 (일본 vs. 미국): 일본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점심 식사 메뉴와 도시락 모양에 대해 엄격한 사회적 기대에 맞춰야 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부모가 자유롭게 선택한다.

• 택시 기사 문화 (일본 vs. 미국): 일본 택시 기사는 단정하게 옷을 입고 흰 장갑을 끼며 택시가 매우 깨끗한 것이 사회적 규범인 반면, 미국에서는 그러한 규범이 없다.

2. 창의성과 혁신에 대한 보상 차이

 서양은 개인적인 사고와 창의성을 보상하는 반면, 동양은 덜 보상하거나 심지어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결과로 인구 대비 특허 출원 건수와 노벨상 수상자 수가 서양 국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사회 규범에 도전하는 것은 서양에서 보상 받고 동양에서는 억제됩니다."

3. 문화적 차이의 기원: 벼농사와 밀농사의 영향

 다이아몬드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이러한 근본적인 문화적 차이가 수천 년에 걸친 '벼농사'와 '밀농사'라는 농업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놀라운 주장을 제시한다.

3.1. 밀농사

 주로 빗물에 의존하며 개별 농부가 혼자 경작, 파종, 수확 등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이웃의 도움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언제 무엇을 할지 스스로 결정한다. 이는 '개인주의적인 농업'이다.

3.2. 벼농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관개'가 필요하다. 관개 시스템은 혼자 운영할 수 없으며, 마을 전체가 협력하여 건설하고 유지해야 한다. 언제 논에 물을 대고, 언제 씨를 뿌리고, 언제 모를 심고, 언제 수확할지 마을 전체가 합의해야 한다.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이웃에게 받아 들여져야 한다. "협력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벼농사 농부는 따돌림을 당하고 굶어 죽습니다."

 벼와 밀 중 어떤 작물을 선택하느냐가 사회를 협력적이거나 개인주의적으로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행동 양식이 다른 삶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4. 과거 농업 방식이 현재 문화에 미치는 영향

 현재 대부분의 동서양 사람들이 농부가 아니라는 반론에 대해 다이아몬드 교수는 과거 농업이 사회의 거의 100%를 차지했기 때문에 당시 형성된 '사회의 습관'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거나 원래 이유를 잊어버렸을지라도, 개인주의적이거나 협력적인 사회적 습관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5. 농업 방식 외 다른 요인들의 영향

 다이아몬드 교수는 농업 방식 외에도 문화적 차이에 기여하는 다른 요인들이 있음을 인정한다.

• 높은 인구 밀도 (예: 일본): 협력을 강요한다.

• 낮은 인구 밀도 (예: 미국 중서부 및 서부): 개인주의를 허용하고 선호한다.

• 잦은 자연재해 (예: 일본의 태풍, 지진): 협력을 강요한다.

• 희소한 자연 자원: 협력의 가치를 높인다.

• 풍부한 자연 자원 (예: 미국): 협력을 강요하지 않는다.

6. 결론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동양과 서양의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라는 기본적인 문화적 차이가 다양한 사회적 현상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차이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수천 년 전 벼농사와 밀농사라는 서로 다른 농업 방식의 오랜 영향이라고 주장한다. 비록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과거 농업 관행이 형성한 사회적 습관이 오늘날 동서양 사회의 문화적 특성을 여전히 구별 짓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고영상]

"재레드 다이아몬드 - 다시 보는 <총, 균, 쇠> 3강 동양과 서양은 왜 다른가", EBS, 2023년 12월 30일

[강사]

재레드 다이아몬드

• 학력
• 하버드 대학교 사학 학사
• 케임브리지 대학교 생리학 박사
• 현직
• UCLA 생리학과 지리학 교수
• 성균관대학교 석좌교수
• 수상
• 맥아더 지니어스 그랜트(1995)
• 파이 베타 카파 과학상(1997)
• 영국 과학출판상(1997, 1998, 2006)
• 퓰리처상(1998)
• 국제 코스모스상(1998)
• 미국 국가 과학상(1999)
• 타일러 환경공로상(2001)
• 울프 농업상(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