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04. 나쁜 전략이 만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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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verylecturenote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처드 루멜트 교수의 저서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Good Strategy Bad Strategy)」의 4장 나쁜 전략이 만연하는 이유를 요약해보았습니다.
루멜트 교수는 기술적 훈련이 나쁜 전략을 만드는 경향을 줄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강의와 컨설팅을 통해 깨달았다고 합니다.
사업에서 마주치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이 분석, 논리, 선택을 간과하는 나쁜 전략을 만든다. 나쁜 전략은 계산 착오가 아니라 좋은 전략을 수립하는 어려운 작업을 회피하는데서 나오고, 회피의 주된 이유는 선택에 수반되는 고통 때문이다.
나쁜 전략을 만드는 두 번째 요인은 틀에 박힌 형식적 전략이다. 흔히 전략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전략은 비전, 사명, 가치, 전략이라는 정해진 틀에 빈칸을 채우는 식으로 수립된다. 이 방식은 분석과 조정이라는 어려운 작업을 양식으로 대체하게 만든다.
나쁜 전략을 만드는 세 번째 요인은 긍정적인 마음가짐만 있으면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1. 어려운 선택을 피하려는 리더
좋은 전략에는 선택이 수반되고 선택은 목표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을 말한다.
리처드 루멜트 교수는 1992년 초 DEC의 미래 전략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DEC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소형컴퓨터 혁명을 이끌었지만 새롭게 등장한 32비트 PC때문에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경영진들은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주장했다. 기존 역량을 살려서 시스템을 제공하는 '박스' 전략, PC가 흔해졌기 때문에 서비스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솔루션' 전략, 반도체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자는 '칩' 전략이 그것이다. 하지만 당시 CEO인 켄 올슨은 결단을 내리지 않고 합의를 요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DEC는 1998년에 컴팩에 인수되었다.
성공한 조직의 기존 전략은 위기가 오기 전에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전략 수립이 어려운 점은 논리가 아니라 선택이다.
모든 일관된 전략은 특정한 목표를 향해 자원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에 따라 변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전략 변화는 기존 전략과 관계된 사람들의 손해를 가져오게 되어서 반발을 야기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조직에서 특정한 패턴의 활동이 오래갈수록 자원 배분을 둘러싼 기득권이 더욱 견고해진다.
2. 빈칸만 채우는 형식적 전략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과 전략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다른 개념이다.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고, 전략은 추구할 가치와 역량을 갖춘 목표를 파악하는 것이다.
전략 기획은 흔히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비전: 조직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술.
사명: 조직의 목적에 대한 진술.
가치: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진술.
전략: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진술.
정부와 민간을 막론하고 다양한 조직들이 이 도식을 받아들였다. 이 도식을 활용하면 정작 사업에서 진정한 문제와 기회를 분석하는 어려운 작업을 피할 수 있다. 또한 긍정적인 진술만 늘어놓으면 누구도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실질적인 전략을 세우려는 노력을 피상적인 문구와 나쁜 사례들로 가로막을 뿐이다.
3. 긍정적 마음가짐에 대한 터무니 없는 믿음
긍정적인 사고가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트렌드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생각이 물리적 세계를 바꾸며, 성공만을 생각하면 실제로 성공한다는 주장은 전략적 토대로 적합하지 않다. 모든 분석은 부정적인 결과를 포함한 현실적인 가능성에 대한 고려로 시작된다. 긍정에 대한 터무니 없는 믿음은 좋은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현실적인 분석을 가로막을 뿐이다.
[참고문헌]
리처드 루멜트,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김태훈 역, 서울: 생각연구소, 2013.
저자: 리처드 루멜트(Richard P. Rumelt)
- 세계가 존경하는 경영전략의 구루. 〈이코노미스트〉가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이론가이자 경영전략 연구자로 하버드 경영대학원, 인시아드를 거쳐 현재 UCLA 앤더슨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이다.
- 하버드경영대학원에서 결정이론과 기업전략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그 후 지난 40년간 경쟁 전략과 경쟁 우위의 본질을 파고들며 전략에 대한 경제학적 연구를 개척하고 핵심 역량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전략 연구의 첨단을 걸었다. 특히 기존의 연구와는 다르게 시장의 힘을 중시하던 전통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고유한 자원에 초점을 맞추는 자원 기반 전략관을 제시해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가 발간하는 경제경영 분석지 〈매킨지 쿼털리〉로부터 ‘전략의 거장’이라 불렸다.
- 그의 책 《전략의 거장으로부터 배우는 좋은 전략 나쁜 전략》은 〈파이낸셜 타임스〉에서 ‘2011 올해의 가장 흥미로운 비즈니스 도서’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애플, IBM, GM 등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비영리 기구, 정부 기관에 전략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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