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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오니 허디 교수의 강연을 바탕으로 일반 대중의 정치적 태도와 행동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민주주의 시스템 하에서 기대되는 시민의 역할과 실제 행동 간의 괴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민주주의 이론은 시민들이 후보자들의 정책을 이해하고, 조사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당면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정보를 습득할 것으로 기대한다. 즉, 유권자들은 합리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후보를 찾아내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은 비현실적이다. 실제 사람들은 모든 선출직 공무원을 조사하고, 모든 문제에 대해 배우며, 많은 연구를 하는 데 막대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이는 현대 민주주의 시스템이 직면한 여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합리적 인간상이 왜 잘못된 것일까?
1. 인간의 정보 처리 시스템의 한계
1.1. 제한된 기억력과 주의 집중력
인간은 정보를 흡수하기 위해 정보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집중해야 하지만, 수많은 뉴스들이 스쳐지나가고 그 내용을 모르는 복잡한 환경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집중하지 않아서 정보를 얻지 못한다.
1.2. 인지적 구두쇠 (Cognitive Misers)
인간은 학습과 정보를 주의 깊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정보 처리 능력의 한계로 에너지를 아끼려는 경향이 강하다. 미국의 경우 부통령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조사결과는 시민들이 정치 정보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준다.
1.3. 휴리스틱(지름길) 사용
사람들은 복잡한 정보를 모두 수집하는 대신 휴리스틱(Heuristics)을 사용하여 정보를 처리한다. 휴리스틱이란 정보 처리 대상이 갖는 속성 중 어림짐작이나 직관 등 오직 일부에만 의존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치적 판단시 휴리스틱의 사용의 예시는 어느 정당 소속인가이다.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세부 정책을 보고 판단하기 보다 소속 정당 만으로 판단할 수 있다. 또 다른 휴리스틱의 예는 젊은 유권자를 노리고 유명인들이 나서는 것이다.
1.4. 무의식의 영향
정치 광고의 정서적 어조나 이미지는 사람들이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5. 고정관념
사람들은 고정관념을 사용하여 정보를 왜곡할 수 있다. 여성 정치 후보자를 볼 때, 우리는 그녀를 실제로 알지 못한 채 그녀에 대한 결정을 내린다. 아마도 그녀는 외교 정책에 대해 남성 지도자만큼 강력하지 않거나 결단력이 없을 것이라고 실제 정보 없이 편향된 판단을 내린다.
1.6. 방어적 정보 처리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관점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하여 새로운 정보를 공정하게 다루지 않는다. 반대 정당이나 후보로부터 오는 정보를 반박하려 하며, 이는 정책 입장에 대한 이해를 왜곡 시킬 수 있다.
2. 정치적 동기 부족
2.1. 낮은 정치적 관심
많은 시민은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다. 선거 초기에는 50~60%의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다고 말하지만, 40~50%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도 30%의 사람들은 여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2.2. 다른 우선순위
사람들은 주의가 산만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정치에 시간을 할애할 동기가 부족하다.
2.3. 정치적 오해와 잘못된 정보
낮은 관심과 정보 부족은 정치적 오해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완전히 틀린 정보를 접하고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 COVID-19 팬데믹 당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이 해롭다고 생각하여 실제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례는 잘못된 정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2.4. 자기 이익 중심적 사고의 부재
민주주의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은 것을 기반으로 정치적 결정을 내리려 한다는 가정이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업자가 실업 수당 확대를 지지하지 않는 경우를 예로 들 수가 있다.
즉 사람들은 내게 무엇이 좋은지보다 자신이 가치 있게 느끼는 것과 자신이 어떤 집단에 속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2.5. 방어적으로 동기화된 사고(Defensive Motivated Reasoning)
이는 사람들이 정보를 편파적으로 다룰 때 일어난다. 이 동기는 정치에 대해 정확히 알고자 하는 동기가 아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지지하는 정당을 방어하려는 동기이다. 이는 정보를 편향되고 방어적인 방식으로 처리하게 만들며, 상대 후보가 어떤 것을 말하더라도 그들의 입장을 왜곡하고 싫어하는 경향을 보인다. COVID-19 상황에서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이 정치적 당파성에 따라 COVID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용하거나 거부하도록 동기 부여된 사례가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민주당원의 20% 미만이 백신이 수천 명의 사망을 초래했다고 생각하는 반면, 공화당원의 거의 절반이 그렇게 생각하는 등, 당파성이 사실 정보 처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3. 결론
민주주의 시스템이 기대하는 이상적인 시민상과 실제 인간의 심리적 특성 사이에는 간극이 크다. 인간의 제한된 인지 능력, 동기 부족, 그리고 휴리스틱 및 방어적 추론과 같은 비합리적 경향은 시민들이 충분히 정보를 얻고 합리적인 정치적 판단을 내리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이해는 현대 민주주의가 직면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참고영상]
"레오니 허디 〈정치의 심리학〉01. 무엇이 한 표를 결정하나", EBS, 2025년 1월 30일
강사: 레오니 허디(Leonie Huddy)
- 뉴욕 스토니브룩대 정치학과 석좌 교수
- 미국 전국 선거 연구 이사회
- 전 국제 정치심리학회 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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