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자녀의 경제 교육과 자기투자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everylecturenote입니다.
 본 글은 자녀 경제 교육의 현황, 문제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분석합니다. 특히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경제 교육 관념과 유대인 교육 방식의 비교, 그리고 워렌 버핏의 자기 투자론을 통해 미래 세대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제시합니다.

1. 독일 김나지움 소녀의 불평: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시스템

 2015년 독일에서 17세 김나지움 여학생이 SNS에 올린 글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경제 교육의 필요성을 공론화했다. 이 학생은 "저는 곧 18세가 됩니다. 하지만 세금이나 집세, 보험 같은 것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 대신 저는 시를 분석하는 것에 아주 능합니다. 그것도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4개 국어로 할 수 있어요. 우리는 학교에서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해서 배우기는 하지요. 하지만 아무도 우리가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은 가르쳐 주지 않네요."라고 불평했다. 이 글은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독일 정부를 움직였고, 이후 100개가 넘는 독일 고등학교에서 '생활 금융' 과목을 개설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학교 교육이 실제 사회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 한국 사회의 이중적인 경제 교육 관념과 낮은 경제 교육 위상

 한국 부모들은 재테크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녀의 재테크에는 보수적인 경향이 있다. 애들한테 일찍 돈을 가르치면 돈만 먼저 알게 되고 공부는 뒷전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이중적인 경제 교육 관념을 보여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돈을 나중에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존재한다. 이러한 인식은 아이들이 경제를 어렵고 나와는 거리가 먼 과목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실제로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경제 교육의 위상은 매우 낮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사회탐구 과목 중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경제 과목이 어렵다는 인식도 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현실의 가혹함이다. 혼자 독립하여 살아가기 어려운 월세,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전셋집, 결혼 비용 등은 20대 중후반에 현타를 느끼게 하며 조기 경제 교육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다.

3.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위한 종잣돈을 만드는 유대인들의 성인식 문화

 조기 금융 교육의 모범 사례로 유대인 교육 방식이 언급된다. 유대인들은 13세에 '바르 미츠바(Bar Mitzvah)'라는 성인식을 치르며, 이때 친인척들로부터 신의 축복을 받은 숫자인 18의 배수로 축하금을 받는다. 이 축하금은 자녀 명의의 통장에 넣어지며, 부모와 상의하여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자녀가 18세가 되어 경제적 독립을 할 때 종잣돈이 되도록 계획된다.
 이러한 유대인 교육은 "돈은 버는 것이 아니라 불리는 것이다"라는 경제 관념을 어릴 때부터 심어주는 특징이 있다. 반면 한국은 성인이 될 때까지 자녀 명의로 목돈을 적립하는 가정이 거의 없으며, 이는 경제적 여유 부족 뿐만 아니라 조기 경제 교육의 필요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4. 금융 지식은 높으나 금융 태도는 최하점을 받은 2030세대

 금융감독원의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는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준다. 20대와 30대의 금융 이해력 점수는 50대, 60대보다 오히려 높았으며, 인플레이션의 의미, 구매력, 이자, 분산 투자 개념 등 기본적인 금융 지식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는 금융 태도 부분에서 20대와 30대가 전 연령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금융 태도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선호하고,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호하는 등 미래에 대비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즉 미래 대비보다 현재의 소비를 중시하는게 한국의 2030세대의 특징이다. 이는 젊은 층이 금융 지식은 충분하지만, 미래보다는 현재의 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재테크와 금융 교육의 난관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
 결국 미래에 꿈을 심어주는 어른 세대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한 금융 교육은 이러한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하며, 이는 경제 공부와 금융 지식 습득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다.

5. 워렌 버핏의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 강조

 워렌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초등학생의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처 질문에 대해 주식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겁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최고의 의사나 변호사가 되면 그리고 당신이 정말 최고라면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지불하더라도 당신에게 갈 수밖에 없겠죠."라고 답변했다. 이어 그는 "당신이 가진 능력은 누구도 빼앗을 수가 없기 때문에 최고의 투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제가 살아 보니 대부분 공부와는 별로 관계가 없어요. 그 대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렇게 되려면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라고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래서 저 같으면 하나의 주식이나 자산이 아니라 당신의 그 능력을 사겠습니다. 당신의 미래 현금 흐름의 10%를 갖는 조건으로 말이죠.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는 남들과 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때 경제적 보상이 뒤따른다는 의미이다. 연봉 상승, 인센티브, 스카우트 제의, 투자 제의 등은 모두 개인의 탁월한 능력에서 비롯된다.

6. 결론: 지식보다 태도, 그리고 자기 투자

자녀 경제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태도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경쟁력과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미래에는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면, 자기 계발, 경제 공부, 재테크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워렌 버핏의 조언처럼, 자신에게 투자하여 능력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경제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참고영상]

"최고의 유산, 자녀 경제 교육", EBS, 2024년 8월 12일

강사: 박소연(애널리스트)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 담당 이사
• 수상
• 2016년 서울경제 올해의 애널리스트 수상
• 2021년 매일경제 증권대상
• 저서
• 딸아, 돈 공부 절대 미루지 마라(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