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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왕보 교수의 강연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장자 철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자유로운 삶'과 이를 위한 '마음의 수양' 및 '개성의 존중'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룰 것이다.
1. 장자 철학의 근본 목표: 마음의 자유 추구 (逍遙遊)
왕보 교수는 장자의 첫 번째 편인 '소요유(逍遙遊)'를 언급하며, 장자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가 "자유로운 생명, 즉 마음의 자유"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소요(逍遙)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감각이 바로 장자가 추구하는 바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현대인의 마음은 쉽게 자유롭지 못하며, 이는 "마음이 매듭에 묶여 있기(心結)"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가 권력, 재물 등 특정한 대상을 추구할 때, 그 대상은 우리 마음속에 매듭을 만들고 우리의 "약점(軟肋)"이 되어 결국 마음을 얽어 매게 된다. 장자는 이를 "마음이 외물에 얽매인다(心爲物役)"라고 표현하며, 외물에 통제된 마음은 불안하고 다투는 상태("日與心鬥")에 놓인다고 지적한다.
2. 마음의 자유를 위한 수양: 심재(心齋)와 좌망(坐忘)
외물에 얽매인 마음을 해방시키기 위해 장자는 다양한 수양법을 제시한다. 왕보 교수는 그중 "좌망(坐忘)"과 "심재(心齋)"를 핵심적인 방법으로 설명한다. 2.1. 좌망 (坐忘): 잊어야 할 것을 잊는 것
좌망은 "우리의 마음을 노예로 만드는 것들을 잊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특정한 시각에 기반한 상대적 지식, 우리가 통제하거나 파악할 수 없음에도 추구하는 권력이나 재물, 그리고 우리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정치적 책임 등과 같은 것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외물들을 마음 밖으로 내보낼 때, 우리의 마음은 비로소 "해방"되고 얽매였던 매듭이 풀릴 수 있다.
2.2. 심재 (心齋): 비우고 고요한 마음
외물을 제거하여 마음이 비워지고 고요해진 상태를 장자는 "심재"라고 부른다. 마음속에 무언가가 있으면 움직이지만, 모든 것을 비워내면 "고요한 상태로 회귀"할 수 있다. 이러한 심재의 상태는 마치 "거울과 같은 마음"과 같다. 거울은 비어 있고 고요하기 때문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만, 동시에 어떤 것도 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러한 정지된 마음을 장자는 "지(止)"라고 표현하며, "정지된 마음만이 변화무상하고 시끄러운 세상을 멈출 수 있다(唯止能止衆止)"고 강조한다.
3. 자유로운 삶의 구현: 개성의 존중과 자기다움
장자 철학에서 자유로운 삶은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것(做自己)"을 의미한다. 왕보 교수는 다른 사상가들이 모든 사람이 "동일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통된 기준"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 장자가 비판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각 개인은 독특하고 풍부하며 차별화된 존재이므로, 이러한 사람들을 획일적인 삶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자신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게 하는 것(捨己從人)"이라고 장자는 비판한다.
특히 장자는 유가(儒家)의 "인(仁)"과 "의(義)"를 비판하는데, 이는 유가가 "보편적인 기준으로 세상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가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의 자기다움을 박탈하고 그들의 자유를 해쳤다고 장자는 보았다.
왕보 교수는 유명한 "혼돈의 죽음" 우화를 통해 이 비판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남해의 제왕 숙(倏)과 북해의 제왕 홀(忽)이 중앙의 제왕 혼돈(混沌)에게 일곱 개의 구멍(七竅)을 뚫어주어 자신들처럼 보고 들으며 세상을 느끼게 하려 했으나, 7일 후 혼돈은 죽고 말았다. 이 비극은 "타인을 자신처럼 만들려는 비극", 즉 "하나의 기준으로 차별화된 생명을 빚으려는 비극"이라고 왕보 교수는 말한다.
따라서 장자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삶은 다음 두 가지를 포함한다. - 자기 자신을 잃거나 잊지 않는 것 (不要捨己人, 不要丟掉自己, 不要忘掉自己)
- 타인을 자신처럼 강요하지 않는 것 (也不要強迫別人成為自己)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호하고 그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4. 장자 철학의 정신: 절제와 관용
왕보 교수는 장자 철학의 핵심 정신을 "절제(節制)"와 "관용(寬容)"으로 요약한다.- 절제: 자신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타인을 변화시키거나 세상을 빚으려는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다.
- 관용: 다양한 존재와 차이나는 사물에 대한 "긍정과 포용"을 의미한다.
장자는 이러한 절제와 관용의 정신을 통해 "매우 생동감 있고 풍부한 세상"을 건설하고자 했다. 이 세상에서는 "개인의 개성과 자유로운 생명이 보장"된다. 우리는 결코 우리의 즐거움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우리의 즐거움으로 타인의 즐거움을 대체할 수 없다. 또한, 하나의 표준으로 차별화된 생명이나 다채로운 세상을 빚을 수도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고기가 물에서 헤엄치고, 새가 하늘에서 나는" 것처럼, 세상 속에서 "자유롭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참고영상]
"왕보 <장자> 4강 유지능중지: 멈추어야 보인다", EBS, 1월 23일, 2025년
[저자]
왕보
- 북경대학교 부총장
- 북경대학교 철학과 교수 역임
- 북경대학교 옌칭 아카데미 부학장
- 중국 교육부 정강학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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